[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최근 횡보 중이던 이더리움까지 동반 급등하자 ‘대세장 임박 신호’가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10일 오전 8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16% 뛴 494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한때 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5000만원 진입은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테라-루나 사태 이전 가격대를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총은 945조원(7172억3000만달러)을 기록,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931조원·7060억6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이더리움 상승 폭은 더욱 가파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13.42% 뛴 28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80만원대는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전년 대비로는 90.55% 뛴 수치다.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분리)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클래식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14.26% 뛴 2만79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폭등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견인했다.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들썩인 것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더리움 선물 ETF가 12개 이상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투자자 관심을 끌어내지 못해 이더리움 횡보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예상 승인 시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인 내년 중후반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분석가는 9일(현지시간)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SEC는 이미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했다”며 “현물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큰형님을 따라 오르자 코인 대세장이 도래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임박을 재료로 지난달부터 연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했다.
이번 상승장에 기관 투자자가 유입된 점도 대세장 임박설에 힘을 실어준다. JP모건은 최신 리서치 보고서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의 지난주 포지션 거래 대행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상승장은 과거 개인 투자자에 의해 연출됐던 상승장과 대조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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