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블랙록의 주도 면밀함에 암호화폐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블랙록이 ETF로 만들 수 있는 코인과 그렇지 않은 코인으로 암호화폐가 양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 된다.
# 게임 체인저 ETF
9일(현지 시간) 블랙록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을 위해 펀드 이름을 등록하고, 나스닥과 협의를 공식화했다. 나스닥도 기민하게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 서류를 냈다.
이더리움은 단번에 2100 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랠리 기간 중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이더리움이 강한 상승 기류를 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가능할까’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였다. 블랙록의 이름 값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 블랙록, 무엇을 노리나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비트코인은 금(골드)을 대체할 글로벌 자산이며 디지털 골드”라고 극찬했다.
이더리움 ETF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더는 비트와 달리 사용성에 더 많은 시선이 가는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 디파이, NFT 등 유스 케이스(use case)가 중심이다.
블랙록이 암호화폐를 ‘가치’와 ‘쓰임’으로 구분하고, 이후에 나올 암호화폐 관련 ETF도 이 틀에 맞추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나온 마당에 리플(XRP), 솔라나(SOL), 심지어 도지코인(DOGE) ETF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 시장 반응…JP모건의 비판
블랙록의 속내를 이해하혀면 월가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월가는 “돈이 될 것 같은 상품은 무엇이든 만든다”가 원칙이다.
이런 측면에서 JP모건의 비트코인 랠리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는 논쟁적이다. 이날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BTC가 급등한 것은 지나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ETF가 나오더라도 새로운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 보다는 기존 비트코인 관련 투자자금이 전환 배치될 것으로 봤다.
블랙록이 비트에 이어 이더 ETF를 준비하는 것은 새 판을 짜겠다는 뜻이다. 암호화폐 ‘투자 진영’에서도 블랙록에 우호적인 반응이다.
# 블랙록이라는 이름 값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비터필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ETF를 둘러싼 하이프(hype 과장 선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가 사상 최고가에 한 참 못미친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TF를 통해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면, 신규 자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것. 같은 논리로 이더리움 현물 ETF도 투자 상품이 된다는 주장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 GSR의 수석 전략가인 브라이언 루딕은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라는 이름이 무엇을 시사하겠는가. 등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중개 및 거래 플랫폼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로란트도 루딕의 평가에 동조했다. 그는”시장이 미국 현물 ETF 승인 절차에 집중하면서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블랙록의 움직임이 이더리움을 ‘오늘의 빅스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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