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유로 인텔레전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인 볼프강 뮌샤우(Wolfgang Münchau)는 최근 DL뉴스에 ‘그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이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암호화폐와의 상호작용을 꺼리는 세계에 대한 칼럼이다. 금융의 세계는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화폐의 세계, 중앙은행과 경제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돈과 경제의 세계는 일반적으로 여러분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은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ín Carstens)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중앙은행 위원이자 훌륭한 경제학자다.
지난 수년 간 나는 그가 암호화폐에 대해 숨가쁘게 언급한 일련의 논평을 주목해 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의 존재 자체에 불쾌한 듯 보였고, 이를 법정화폐에 대한 전쟁 선포로 여겼다.
올해 초 그는 승리를 선언하면서 피아트(법정화폐)가 승리했다고 썼다.
카르스텐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스페인 경제학자 루이스 가리카노(Luis Garicano)는 1년 전 다음과 같이 트윗했다.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 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가 명복을 빈다. 요컨데 그것은 나쁜 지불 수단, 끔찍한 상품 가치, 쓸모없는 계산 단위였다.”
그는 널리 받아들여지는 화폐의 세 가지 기능을 언급하고 있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재미있는 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만약 내가 2년 넘게 인플레이션 목표를 놓치고 있었다면 그런 표현에 좀 더 조심했을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비트코인을 돈의 지위로 인정한다.
경제학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반발은 개인적인 이유와 비즈니스적인 이유가 있다. 비즈니스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다른 견해를 가진 경제학자들의 근본적인 믿음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재정 또는 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 변동성을 해소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의 임무라 믿는다.
그들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해내야 하는 지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통화를 공급이 제한된 자산(이 경우에는 금)에 고정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예로 종종 대공황을 인용한다. 그래놓구선 해답은 내놓지 않는다.
물론 경제학자들도 금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요즘은 그다지 발끈하지 않는다. 이미 그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그들에게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암호화폐는 그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것이고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와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최근 유죄 판결을 이용해 자신들의 경멸을 정당화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또한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은 수년에 걸쳐 강력한 역할을 해왔다. 그들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위원회에 참여하고 금리 설정을 담당한다.
그들은 부채 관리 기관과 IMF, 세계은행과 같은 대규모 국제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좋은 컨설팅 일자리도 많이 있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이 경제학자보다 더 나은 경제 예측을 만들어내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을 하나 이상의 암호화폐가 글로벌 통화로 사용되는 세계로 보낸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운이 좋다면 우연히 이 세계로 순간이동한 또 다른 길잃은 경제학자를 만날 수도 있고, 암호화폐 통화 정책 위원회를 찾아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세계 통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암호화폐 커뮤니티 자체 내에서도 소수 의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주류에서는 암호화폐를 자산 클래스로 보거나 생산성을 향상하고 중개자를 줄이는 핀테크 혁신으로 본다.
나도 안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경제학자들은 암호화폐를 자산 클래스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암호화폐를 돈으로 보는 근본주의적 관점이다.
영란은행 총재를 지낸 머빈 킹(Mervyn King)은 법정화폐가 세기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감히 언급한 적이 있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발전 상황을 알아내는 것이 항상 더 쉽기 때문에 아직 계란 타이머를 설정해서는 안된다.
킹과 같은 사람들은 법정화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돈은 사회 계약이다. 영국의 10파운드 지폐에서 이같은 문장을 본 적 있는가?
“나는 요구가 있으면 소지자에게 10파운드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지폐는 돈이 아니라 돈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약속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다.
사회적, 법적 계약으로서의 돈의 문제는 그것이 신뢰, 즉 중앙은행, 국회의원, 국가 전반, 그리고 영국의 경우 군주에 대한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역사적 혼란을 고려하면 언젠가 누군가가 계약을 존중하지 않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 계약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이 가르스텐스와 다른 경제학자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들 중 누구도 개인적으로 (돈의) 가치 하락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가치 하락은 완벽하게 가능한 정치적 시나리오다.
오리지널 비트코인 백서는 아직도 누군지 알려지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정확히 15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촉발된 직후 나왔다.
그 이후로 중앙은행은 대차대조표를 정부 부채로 가득 채웠고, 팬데믹 기간 내내 계속 매수했다.
이론적으로는 중앙은행이 이 부채를 쉽게 청산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위기를 일으키지 않고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부채를 화폐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비트코인 백서는 “신뢰 기반 모델의 본질적인 약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서는 단지 거래(트랜젝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은 뼈저리게 감동을 준다.
경제학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열성적으로 옹호하는 신뢰 기반 모델의 본질적인 약점에 대해 한 두 가지는 알고 있다.
화폐와 채권은 무기명 인증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르다. 암호화폐 역시 화폐와 금융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둘은 근본적으로 다른 동물이다.
이상한 점은 암호화폐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 금융을 위한 암호화폐를 두려워하지 않고 금융 안정성을 걱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악몽이 아니다.
그들의 악몽은 법정화폐의 종말이고,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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