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소식에 이더리움이 큰 폭 오른 가운데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비해 계속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날 이더리움은 12.2% 급등했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비율은 9% 상승했다.
옵션시장의 현재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이같은 비트코인 대비 좋은 성적이 일회성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앰버데이터에 의하면 데리빗 거래소의 이더리움 30일 내재변동성지수(ETH DVOL)와 비트코인 30일 내재변동성지수(BTC DVOL)의 스프레드는 지난 24시간 동안 플러스로 전환되며 5.9%까지 상승,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내재변동성은 일정 기간 가격 변동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치를 가리킨다.
두 자산의 30일 내재변동성지수 스프레드가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것은 앞으로 4주간 비트코인 보다 이더리움의 움직임이 더 클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이제 이더리움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STS 디지털의 선임 트레이더 제프 앤더슨은 “시장은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을 추적해왔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거의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10월에 뒤처졌었다. 하지만 어제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은 사람들에게 유사한 상품의 출시가 크게 뒤처져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의 로테이션, 그리고 시장이 이더리움을 추적해 숏옵션을 보유한 사람들을 따라잡으면서 이더리움의 내재변동성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이후 35%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적 출시가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 넘는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비트코인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돼 유사한 자금 유입 흐름이 발생할 경우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1/3 수준인 이더리움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블로핀의 변동성 트레이더 그리핀 아르드넌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시가총액이 적다. 이는 동일한 규모의 유동성이 이더리움에 유입될 때 이더리움 가격은 더 높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더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