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그동안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된 암호화폐 거래가 오히려 범죄자를 색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릴리타 인판테는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들어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범죄 활동을 주시하며 범인을 색출하는 작업이 더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은 우리가 범죄자의 정체를 밝히는 데 매우 좋은 도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판테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범죄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암호화폐를 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암호화폐는 마약 밀매자, 돈세탁을 일삼는 범죄 조직이 투명한 거래를 피하기 위해 악용하는 대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두고 지난달 미국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암호화폐 채굴은 물론 거래 자체를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판테는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범죄 빈도는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 수단으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거래 가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인판테의 설명이다.
인판테는 DEA가 비트코인 외에도 모네로, 지캐시 등 알트코인을 이용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범죄자를 색출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