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가 급등락 이후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당분간 실적이나 모멘텀을 갖고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쏠림이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368.34) 대비 41.32포인트(1.74%) 상승한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하락과 전쟁 우려 완화에 공매도 전면 금지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하자 코스피는 한때 2500선까지 닿기도 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5338억4100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 1조126억4700만원, 644억3200만원을 팔아치웠다.
이번주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에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안정적인 범위일 것으로 관측되며 미국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
반면 17일 미국 내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또 제롬 파월 연준(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추가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 하락 요인에 해당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외국인들의 매매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으며, 증시 자체의 가격 메리트와 함께 반등을 기대하게 만든 조건 중 하나였던 환율 측면의 매력도 약화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급등락 이후 박스권 형성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며 당분간 실적이나 모멘텀을 갖고 있는 개별 종목들로 쏠림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 중 뭉칫돈의 흐름은 기회비용에 민감하다”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지만 높은 금리로 개인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와 같이 투자 심리 개선과 주가 모멘텀이 전제될 필요가 있는데 2차전지에서 건강관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수급 중심축 이동도 수반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걸 바라지 않는데,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으로 관건은 펀더멘털”이라며 “다행스럽게도 3분기 실적 시즌 동안 내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고 24일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미국 쇼핑 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4일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15일 = 미국 10월 소매판매·생산자물가지수, 중국 10월 소매판매·산업생산·실업률·고정자산투자,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7일)
▲16일 = 대학수학능력시험(10시 개장, 오후 4시30분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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