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군절·美블랙프라이데이 온다…소비재 반등할까
#15일 MSCI 정기변경…SK텔레콤·금양 등 편입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이번 주에도 여파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요한 건 펀더멘털(실적)”이라고 조언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이후 국내외 증시에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그외 중국 최대 세일 행사인 광권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 업종에 호재로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도 공매도 금지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한 이후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였다. 공매도 차단 기대감에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5.66%와 7.34%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째날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 발동 등 4거래일 동안 약세를 보이며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특히 공매도를 금지했는데 공매도 잔고 금액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논란이 됐다.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 공매도 잔고금액은 12조4884억원으로 전날 대비 7013억원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예외 조항으로 둔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공매도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금지 시 투자자 보호나 시장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다시 한번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늘어난 측면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과 조사를 해보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국내외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적 발언을 내놓은 지 단 일주일 만에 톤이 바뀐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미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1일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파월은 10년물 기준 4% 중반~5% 수준의 적당히 높은 금리를 유지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펀더멘털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기업 중 77%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32%,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45%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은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금지 시행 이후 2차전지 업종은 첫날 급등했다가 3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소프트웨어, 유통 등 낙폭과대 및 호실적 발표한 업종 중심으로 반등하는 개별종목 장세 흐름을 보였다.
오는 15일에는 MSCI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포스코DX·금양 등 3개 종목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넷마블·카카오게임즈·팬오션 등 4개 종목의 방출을 예상한다.
중국, 미국 등 연말 쇼핑시즌 도래는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지난 11일부터 최대 세일 행사인 광군절이 시작됐다. 미국은 오는 24일 블랙프라이데이 막이 오른다. 한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 업종 기업에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국내외 기업들의 기술 소개 및 개발자 모임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14~15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15~17일), ‘SK 테크 서밋 2023′(16~19일) 등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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