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9원 가까이 오르면 132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짙어지면서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325.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에 비해 1.2원 오른 1318.0원에 거래에 나서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고가는 1326.2원으로 원·달러가 1320원대에 오른 것은 지난 3일(1322.4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안전자산이 선호된 영향이다.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 온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재정적자 및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회가 이달 17일까지 후속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미 연방정부의 일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무디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며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이를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8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미국의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부터 미국의 국가 등급을 ‘AA+’로 고수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됐다. 4일(현지시각)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외신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달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둔화세는 긴축 가능성을 높아 달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지난 10일 4.57%대까지 떨어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652%까지 상승한 상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3.18원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CPI 지수 발표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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