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름폭은 2달 연속 축소됐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40.38로(2015=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 5월(-3.1%) 4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후 6월까지 2개월 연속 내렸지만, 7월( 0.2%)과 8월(4.2%), 9월(3.0%) 다시 반등한 바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0.2% 떨어졌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했지만,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9%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에 비해 0.8%, 1.0%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3.0%)와 화학제품(1.1%)가 올랐고, 석탄및석유제품(-0.2%)와 전기장비(-1.6%)는 감소했다.
10월 수입물가지수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9%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내렸다.
두바이유는 올해 10월 배럴당 89.75달러로 8월(93.25달러)에 비해 3.8%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는 9월 평균 1329.47원에서 1350.69원으로 1.6% 올랐다.
수출물가 지수는 120.17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5%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0.7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4.7%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간의 분쟁에도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내려왔다”면서 “11월에는 환율이 좀 내렸지만 유가와 반도체 등 변수가 많아 예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