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CPI 예상 하회 … 연준 내년 금리 인하 전망 강화
#뉴욕 시간대 암호화폐 시총 $300억 감소 … 비트코인 장중 $35K 아래 일시 후퇴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 달러와 국채 수익률 급락, 뉴욕 증시 급등
#”연준, 인플레 감속에도 계속 매파적으로 이야기할 것”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4일 뉴욕 시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인해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3만6000 달러, 이더리움은 2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없고 내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등하고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는,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암호화폐 자산이 이날 하락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분석가들은 긍정적 CPI가 발표되면 암호화폐 시장이 상방향 변동성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비트코인시스테미는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예상치 못한 하락은 이번 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블룸버그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의 발언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내년 초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우세한 견해였다.
#뉴욕 시간대 암호화폐 시총 $300억 감소 … 비트코인 장중 $35K 아래 후퇴
뉴욕 시간 14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3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81% 감소했다. 이날 장 초반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91억 달러로 16.5% 증가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75로 탐욕 레벨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0.9%로 이날 장 초반 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7.6%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3만5352.9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94% 내렸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3만5000 달러 아래로 하락, 3만4948.50 달러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5.25% 후퇴, 1984.07 달러를 가리켰다. 시총 10위 알트코인 중 솔라나가 3.65%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BNB 1.85%, XRP 4.12%, 카르다노 3.41%, 도지코인 5.85%, 트론 6.52% 떨어졌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시총 11위 폴리곤은 0.893 달러로 3.53% 내렸고 12위 체인링크는 거의 5% 하락, 14.19 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 달러와 국채 수익률 급락, 뉴욕 증시 급등
암호화폐 선물도 큰 폭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11월물은 3만5485 달러로 3.87%, 12월물은 3만5805 달러로 4.19%, 내년 1월물은 3만6300 달러로 3.79% 떨어졌다. 이더리움 11월물은 1996.00 달러로 4.95%, 12월물은 1997.50 달러로 6.22%, 1월물은 2014.50 달러로 5.97% 후퇴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받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04로 1.51%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38%로 19.8bp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4.825%로 22bp나 떨어졌다. 시장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뉴욕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나스닥지수는 2% 넘게 올랐다.
#”연준, 인플레 감속에도 계속 매파적으로 이야기할 것”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2% 올라 9월의 3.7%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한 팬데믹 이후 고점 9.1%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비 4.0% 상승, 9월의 4.1% 보다 상승폭이 줄었으며 예상치 4.1%를 하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MO 캐피탈 분석가 이안 링겐은 “이번 데이터는 연준에 좋은 뉴스다. 그리고 통화정책이 아직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차를 두고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CPI는 7월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었다는 우리 견해를 강화시켜준다”면서 “가능한 금리 인하를 늦추려는 연준의 시도로 포커스가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인플레이션 감속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계속 매파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안이하게 받아들이지 말도록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22년 최고 수준인 현재의 금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늘어났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