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에도 예상 밖 하락세를 나타내 4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하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2% 하락한 48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90% 내린 482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9% 떨어진 3만566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하락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2.33% 하락한 268만6000원을, 업비트에서 2.89% 내린 268만7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97% 떨어진 198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번째로 크다.
이날 가상자산 하락세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지난달 CPI가 예상을 밑돌자 긴축 종료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CPI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가 1.43% 오르고, S&P500가 1.91% 뛰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도 2.37%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 9일 50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가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도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달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월을 승인 시점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시장이 예상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9·탐욕)보다 낮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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