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원·달러가 장중 30원 넘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기대가 높아진 데 다 중국 경제 지표 개선이 겹쳐진 결과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1시7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에 비해 31.2원 내린 1297.7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에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6일(1297.3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1.9원 내린 1307.0원에 거래에 나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CPI 발표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 마무리 시각이 우세해졌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월가의 전망치였던 4.1%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대세가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직후 99.83%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종가대비 장중 20bp 급락했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18bp대 하락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10bp대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산업지수는 1.43%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 급등했다. S&P500도 1.91% 올랐다.
이에 반해 달러값은 크게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5.53에서 14일(현지시각) 104.07까지 내려왔다. 전일대비 1.5%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지난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경제 지표 개선도 원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경 발표된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월 증가폭(4.5%)보다도 높았다.
여기에 국내 증시 호조도 원·달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 오른 2483.34에, 코스닥은 2.09% 상승한 810.79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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