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높아지면서 연고점을 새로 썼다. 지난달 금융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이를 반영해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금리가 이날 공시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다음 날부터 상승한다.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의 경우 이날 연 4.58~5.98%에서 16일 연 4.73~6.13%로 신규 코픽스 변동폭 0.15%포인트를 반영해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4.94~6.14%에서 연 5.09~6.29%로 상향 조정된다. 다만 농협은행은 연 4.85~6.56%에서 연 4.95~6.66%로 0.10%포인트 상승한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다. 국민은행은 연 4.39~5.79%에서 연 4.43~5.83%로, 우리은행은 연 4.95~6.15%에서 연 4.99~6.19%로 오른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는 9월에도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1월(3.82%)과 동일한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가 상승했다”면서 “미국 국채를 비롯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채 금리가 올랐고 지난해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가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9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33%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공시금리 기준으로 3.81~4.01%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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