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원·달러 28.1원 ‘급락’…장중 1297.5원 기록
#美 경제 부진 징후 짙어지며 연말 1200원 후반 전망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환율이 곧바로 30원 가까이 수직낙하했다.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경제 부진 징후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을 높이며 원·달러가 1200원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15일) 원·달러는 전일(1328.9원) 대비 28.1원 내린 1300.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3일(29.4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으로 장 중 한때 1297.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1200원대 기록은 이달 6일(1297.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급락 배경으로는 CPI 둔화가 연준의 통화정책전환(피벗) 기대를 높인 점이 꼽힌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치인 3.7%보다 둔화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 낮다. 근원 CPI도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시장에 팽배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직후 99.83%까지 올랐다. 내년 1월 전망에서도 동결 예상도 90.81%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내년 하반기에서 5월로 앞당겨졌다.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전망은 47.74%로 나타났고, 0.5%포인트 인하 예상은 15.72%로 집계됐다. 이보다 이른 3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29.98%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전망을 뒷받침할 미국의 경제 부진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단기간 달러 당 원화값이 1200원대로 내려올 가능성을 높게 본다.
물가 하락세와 경제 둔화 지표가 달러의 힘을 뺄 것이란 얘기다. 미국은 이달 29일(현지 시각) GDP와 연준의 경제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을, 30일(현지 시각)에는 PCE물가 지수를 발표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 이후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거의 0%가 됐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면서 원·달러는 1200원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1200원대 후반 진입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도 “미국의 긴축 가능성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경기가 좋다는 전망도 이른 만큼 연말까지는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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