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 연기 소식에 4% 넘게 빠졌다. 전날 급등으로 회복한 5000만원이 깨지고 4890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17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8% 하락한 489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91% 빠진 489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42% 떨어진 3만607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3% 떨어진 26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3.35% 하락한 26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46% 빠진 19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하락세는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계류 중인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SEC는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이 연기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한 탓이란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출렁이자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줄줄이 밀린 상태다. 리플은 -5.52%, 바이낸스코인은 -4.29%, 폴리곤은 -8.55% 떨어졌다. 다만 도지코인과 아발란체는 3.45%, 6.56% 각각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3% 떨어졌으며, S&P500은 0.12%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07% 뛰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3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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