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 총재 “추가 금리 인상 배제 안 해”
#샌프란 총재도 ‘신중론’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막상 연준은 성급한 결론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내 매파 인사는 물론 비둘기파까지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이 아직 이르다는 발언을 줄줄이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간 내에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 위해서는 신중해야 하고 확고해야 한다”면서 “나는 추가 긴축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에서 좋은 조짐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콜린스 총재는 “나는 우리가 얻고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실시간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지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중립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10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계속 물가 상승세 및 고용 둔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0%로 반영 중이다.
오히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까지 총 4차례,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신중함을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우리의 목표를 향한 리스크(risk, 위험)이 균형 잡힌 상태일 때 우리는 신중한 점진주의가 필요하다”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신중함과 신중한 조정, 계속된 재평가를 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가까웠다고는 보고 있지만, 정확히 정점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끼고 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5.25~5.50%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준이 금리 고점에 근접했다며 통화정책이 더욱 균형 잡힌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도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계속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및 강력한 노동시장과 함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확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쿡 이사는 “리스크는 양면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긴축하지 않을 위험과 과도하게 긴축할 위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