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이정필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안전자산이 주목받으면서 금·은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에 간접투자하는 골드뱅킹(금통장)도 시중은행에서 꾸준히 인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에이스(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6.71% 뛰었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증가율 2위다.
같은 기간 코덱스 은선물(H)도 8위로 13.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타이거(TIGER) 금은선물(H)(8.58%) ▲KODEX 골드선물(H)(8.53%) ▲TIGER 골드선물(H)(8.4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금 관련 상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주말이었던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다. 긴축 장기화 우려로 연중 1800달러선까지 밀려났던 금 가격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지난달 말 2000달러를 뚫었다.
이달 들어 1900달러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귀금속 섹터가 장기 강세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은 금과 같이 안전자산이면서도 산업용 수요가 커서 금보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 고용시장이 진정되기 시작한 건 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 매력적인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내년 하반기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을 통해 금에 간접투자하는 골드뱅킹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4만3981좌에서 올해 상반기말 24만4475좌에 이어 이달 15일 기준 24만9094좌로 증가했다. 이 기간 금통장 계좌 잔액은 지난해 말 5032억원에서 올 상반기 4884억원으로 줄었다가 현재 4995억원으로 반등했다.
금통장은 실물거래 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소액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골드바를 직접 매매하는 것과 달리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거래수수료는 금 기준가격의 1%가 붙는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로는 15.4%가 원천징수된다. 금통장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고객의 돈을 보호해주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하다”며 “최근 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금을 찾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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