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해임된 가운데, 이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올트먼의 복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축출한 지 하루 만에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올트먼은 오픈AI 본사에서 이사회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올트먼은 이날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에 오픈AI 방문자 출입증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걸 착용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올리기도 했다. 임원을 포함한 오픈AI 직원들도 올트먼의 게시물에 하트를 표시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전날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이사회의 결정 이면에 어떤 이유와 과정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면서 전날 이사회의 발표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IT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올트먼은 새로운 이사회와 지배구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WSJ는 주변인들의 말을 인용해 인공지능(AI)의 안전성을 둘러싼 갈등, 특히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의 권력 다툼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 소식에 정통한 한 인물은 WSJ에 올트먼이 신뢰를 잃었다며 이사회의 성명을 옹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7일 오후 늦게 오픈AI가 올트먼을 해임하고, 임시 CEO로 미라 무라티를 임명한다고 밝힌 뒤 실리콘 밸리 전반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챗GPT를 출시한 이후 AI시장에 돌풍을 일으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오픈AI는 최근 기업가치가 86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이다.
CNBC는 올트먼의 해임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해임됐던 일과 비교하면서, 이번 소식으로 실리콘밸리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데이터분석 관련 스타트업 젠리틱스의 CEO 라이언 얀센은 “AI 커뮤니티가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개발자들이 올트먼의 해임과 관련된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CNBC는 올트먼의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오픈AI의 내부적인 혼란은 엔트로픽(Anthropic)과 구글 등 경쟁업체에 유리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아울러 오픈AI의 특이한 지배구조가 이번 일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짚었다. 지분이 없는 비영리 이사회가 회사의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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