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올해 대표 ‘신생 코인’으로 꼽히는 월드코인(WLD) 가격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최근 행보에 따라 널뛰고 있다. 올트먼 퇴출 소식과 복귀설이 번갈아 나오면서 가격 역시 오르내린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복귀설이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월드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20.67% 상승한 2.47달러(3199원)에 거래됐다.
반면에 오픈 AI가 올트먼 퇴출을 밝힌 지난 18일에는 월드코인이 하루에만 10% 넘게 급락하며 현재가 대비 34% 빠진 1.84달러(2369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드코인이 올트먼 명성을 토대로 가상자산 시장에 입성한 영향이다. 지난 7월 월드코인 첫 발행 당시 챗GPT 아버지 올트먼이 만든 가상자산이란 점에서 챗GPT와 같은 열풍을 이어갈 코인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대표 밈코인 도지코인이 지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행보에 맞춰 출렁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실제로 월드코인은 발행 이후 하루 만에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와 빗썸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줄상장되며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줄상장 이후 시장 관심을 반영하며 20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앞서 월드코인은 지난 7월 24일 빗썸 상장 직후 상장가 760원에서 1941% 뛴 1만444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빗썸에서는 3200원대 거래되고 있다.
현재 올트먼 퇴출 사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향후 가격 추이도 예상하기 어렵다. 올트먼은 이번 퇴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직원들과 투자자들 모두 복귀를 원하는 만큼 기존 경영진과 복귀 여부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드코인이 수집하는 홍채 정보에 대한 논란도 꾸준히 일고 있다. 월드코인은 홍채 정보가 암호화된 뒤 삭제돼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해킹 등을 통한 악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중국 매체는 홍채 인식을 마친 월드코인 사용자 정보가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코인 사용자는 홍채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월드코인 25개를 받는다. 월드코인이 개발한 홍채 인식 기기(오브, orb)에 홍채 정보를 저장하면 월드 ID가 생성되고, 해당 ID를 통해 월드코인을 받는 형태다. 앞서 국내에서도 을지로와 역삼, 광화문 등에 오브가 설치된 바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월드코인 발행 당시 “글로벌 디지털 화폐로서 비트코인을 대체하기 위해 발행된다는 월드코인의 목적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들이 수집하는) 홍채 정보는 지갑 관리에 사용되지도 않는다”고 의문을 표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또한 “월드코인은 개인정보 유출과 윤리적 부분, 보안적 문제 등을 위험 요소로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과학 전문지는 지난해 6월 월드코인의 홍채 정보 수집 방식을 비난하기도 했다. MIT 테크놀로지는 “월드코인은 기만적 방법으로 인도네시아, 케냐, 칠레와 같은 국가에서 사람들의 홍채 정보를 수집했다”며 “빈곤한 마을에서 기부금이나 경품을 미끼로 자선사업을 내세워 홍채를 수집하거나, 이용자에게 홍채 수집 용도나 개인정보 수집 범위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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