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칠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련 소식이다. 실제로 SEC가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편드) 승인을 거절 또는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질때마다 시장은 긴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SEC의 암호화폐 시장 관련 결정이나 언급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해당 사례들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2017년 7월 SEC는 당시 문제가 됐던 DAO 토큰이 유가증권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SEC에 등록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해 SEC는 2016-17년 당국의 규제 없이 자유롭게 행해졌던 ICO(암호화폐공개)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시장을 주름잡던 ICO 열풍이 한번에 사그러들만한 당시 SEC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EC 발표 당일 상위 5개 코인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별다른 우려가 나타나지 않았고, 특히 10% 이상 하락했던 이더리움은 곧 제자리로 돌아갔다.
2018년 6월 SEC는 대부분의 ICO를 유가증권으로 간주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유가증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정이 알려지고 24시간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7525달러에서 7728달러로 올랐다. 또한 SEC의 결정은 이더리움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11%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당시 결정은 생각보다 오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 사례와 반대로, 지난 7월SEC가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두번째로 거절한 것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 차례 있었던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신청 거절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 이상 급락했지만 24시간 안에 낙폭을 거의 회복하며 안정을 찾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SEC결정이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부정적 영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했던 사례들에 비해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이번 달 들어 이루어진 VanEck / SolidX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SEC가 또다시 연기한 것이다.
SEC는 관련 결정을 연기할 권한이 있음을 내세우며 이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을 연기했는데, 이 결정의 충격은 상당했다.
SEC의 연기 결정 직후 비트코인은 6시간만에 약 12%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리플(XRP)도 23%나 폭락하지는 등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댄 모어헤드 등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으나 일각에서 SEC 결정이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침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