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지영 기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큰형님 비트코인을 따라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비트코인을 5000만원까지 끌어올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랠리 추진력으로 꼽힌다.
22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한 때 저항선인 2000달러(257만원) 선을 돌파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0일 4개월 만에 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조정을 거쳤다.
이더리움이 그간 침묵을 깨고 심리적 저항선을 뚫은 배경은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다. 지난 6월 비트코인 폭등을 이끈 일등 공신 ‘블랙록’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더리움도 곧바로 들썩인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 역시 블랙록이 신청한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중 최고치(4103만원)를 경신한 바 있다.
현물 ETF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단골 호재다.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선물 ETF와 달리 기초자산을 현물로 보유한다는 점에서 매수세를 직접 부추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랙록과 같은 대형 운용사들이 현물 ETF를 통해 이더리움을 대량 매입한다면 단기적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이더리움이 300만원에 진입할 키도 현물 ETF가 쥐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필두로 다른 운용사들도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피데릴티는 블랙록이 신청한 지(15일) 하루 만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다. 피델리티 참전으로 현재 SEC에 제출된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은 7건이다.
이 가운데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이더리움 생태계가 확장 중인 점도 랠리를 부추길 전망이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기업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3분기 레이어1 체인 매출 90% 이상을 차지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랙록이 현물 ETF를 신청하는 등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더리움의 디파이 생태계가 번성하면서 일일 수수료와 네트워크 수익이 증가한 점도 최근 이더리움 강세 심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미뤄짐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도 덩달아 밀릴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비트코인 연동 ETF가 승인되기 전까지 이더리움 연동 ETF 역시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투자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돼야 나머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가상자산)에 대한 현물 투자 또한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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