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리플(XRP)은 원화 기준 거래량이 현물 거래량의 약 32%,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다.
리플의 핵심 사업은 송금 솔루션이다. 기존 국제 송금 솔루션인 SWIFT에 비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며 오류 발생의 가능성을 낮추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22일 코빗 리서치 센터는 “리플은 남미아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리플 솔루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며 “리플이 IPO로 최소 수십억 달러 수준 가치 평가를 받을 것이 예상되며 사업 성장의 유의미한 실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분석 보고서의 일부 요약이다.
# 한국 투자자 비중 높은 리플, 시장 초기부터 현재까지 관심 이어져
2017년부터 리플(XRP)은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XRP의 국내 인기 요인으로는 1)높은 시가총액 2)타 자산 대비 낮은 코인 1개당 가격 3)한국 은행들과의 협업 발표 등이 손꼽힌다. 또한 트랜잭션 처리가 빠르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송금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인들의 ‘리플 선호 현상’은 건재하다. 2023년 11월 7일 기준 XRP의 전세계 거래량 중 원화 거래량 비중은 2위이며 거래량 비중도 30%를 상회한다(Figure 1). 그 외에도 바이낸스 등 외국 거래소를 사용하는 한국인 사용자를 포함한다면 한국인 거래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비트코인 다음가는 역사의 리플, 송금 솔루션에서 CBDC까지
XRP는 현재 시가총액 상위 자산들 중 비트코인 다음으로 역사가 길다. 리플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2004년 라이언 퍼거(Ryan Fugger)가 설립한 리플페이(Ripplepay)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이언 퍼거는 기존 은행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P2P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2년 제드 맥칼렙(Jed McCaleb)과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z),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는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빠르게 가치를 전송하는 새로운 분산원장 시스템인 XRP Ledger(이하 XRPL)와 가상자산 XRP를 개발했다.
리플은 설립 초기부터 국제 송금 솔루션 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그 결과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최초로 공개한 솔루션은 은행 간의 국제 송금 등의 거래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안된 솔루션인 xCurrent이다.
리플의 상품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경되어 왔으나 리플은 핵심 사업으로 10년 넘게 국제 송금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른 분야로 서비스 확대를 꿈꾸고 있다.
중앙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으로 CBDC의 민팅 및 유통 등 중앙은행의 CBDC 개발을 지원한다. 이렇게 리플은 국제 송금 서비스에서 출발해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종합 금융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
# 리플 IPO, 시나리오 따라 판단 갈려…상장기업의 저주 피할까?
리플의 IPO 공식 발표가 투자자 심리 관점에서 XRP의 가격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IPO란 기업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 조달을 하는 행위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되어 주식 거래가 용이해지고 주주 구성원들이 다각화된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면 XRP의 가치에 미칠 영향을 ‘신규 자금 유입’과 ‘상장 회사’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평가해 볼 수 있다.
IPO를 통해 리플이 신규 자금 조달을 한다면 리플의 재무 구조는 개선되고 성장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리플에는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리플의 사업 성장에 매우 유의미한 실탄이 될수 있는 규모이다.
IPO가 XRP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로 리플이 단기적인 주가 관리를 지나치게 최우선시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상장 기업의 CEO가 단기적 주가 상승률로만 평가되어 ‘분기별 실적 만들기’에 연연하게 될 경우 장기적인 기업 성장이 희생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GE, Boeing, Kodak, Enron 등의 기업들이 경영진의 소위 ‘short-termism’으로 피해를 본 사례이다. 비상장회사가 상장회사가 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인센티브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며 이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상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리플에 적용하면 만일 다른 솔루션에 대한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XRPL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심지어 XRP 매각 규모를 늘린다면 XRP 가치 및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다.
IPO로 조달된 신규 자금도 XRPL 생태계가 아니라 리플 주가 부양만을 위해 사용된다면 XRP 투자자들은 신규 자금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비트코인 ETF부터 이더, 리플, 솔라나까지? ‘현물 ETF 호재인 이유’ 금융의 역사 속 존재한다! (코빗 리서치센터 정석문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