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세연회계법인 서동기 회계사]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11일 가상자산 회계 감독 지침 및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공개하였습니다. 주석공시는 기존의 가상자산 사업자가 임의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던 상황에서 구체적인 공개해야 하는 정보들을 구체화 한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의 공시와 관련하여 2023년 3분기 보고서의 주석을 해당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공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시 내용에 대해서 좀더 쉽게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주석에 대한 설명을 정리하였습니다.
# 자산의 변동
회사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당분기말 및 전기말 가상자산의 변동에 대한 내역을 공개하였습니다.
2022년 기말 대비 2023년 9월말 자산의 증감내역으로 보면 위믹스가 감소하고, USDC 및 BIT가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상자산의 증감으로 인해서 어떠한 변동이 있는지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가상자산이 감소하고 증가한 것이 시장에서의 매수/매각을 한 것일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이에 대해서 현금흐름표와의 연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흐름표상 디지털 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으로 보면 2023년 분기말 기준으로 디지털 자산의 처분액은 약 269억원입니다. 이를 2023년 분기말 기준 시장가격으로 재환산해본 결과 입/출금 가상자산의 환산가격 266억원과 유사한 것으로 디지털 자산의 증감이 현금흐름표 상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268억원, 2022년 3분기 기준 595억원으로 현금흐름표 상에서 확인됩니다. 즉, 2023년 1월~9월까지 현금으로 처분한 금액은 268억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멀티체인 관련 손실 65억원 추정
회사는 추가적으로 멀티체인 서비스의 중단에 대해서도 주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당 주석에서 확인할수 있는 사실은 몇가지로 정리할수 있습니다.
– 멀티체인으로 인해서 대규모 디지털 자산의 이탈이 발생
– 위믹스 네트워크로 유입된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훼손됨
– 멀티체인을 통해 유입된 USDC는 11,014,571 개임
멀티체인은 위믹스3.0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클레이튼 기반의 토큰을 교환하기 위해서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멀티체인에서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언론 보도에서 위믹스는 모든 자산을 회수하였다는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자산의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사실상 부실 채권과 부채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회계 처리가 제대로 되었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 됩니다.
우선 멀티체인을 통한 브릿지 서비스로 인한 손실은 발생한 것으로 공지되어 있지만, 실제 얼마의 손실이 발생하였는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주석공시에 나온 것 처럼 멀티체인에 USDC 유입된 수량 약 1100만 개 중 일부가 손실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손실이 발생한 경우 세부내역을 더 확인해야 하지만, 회사가 손익계산서에서 인식한 무형자산 손산차손 65억 원의 금액이 해당 손상에 대한 인식과 연관성이 있을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멀티체인을 통해 유입된 USDC 11,014,571 개(1개=1달러)” 라는 설명은 멀티체인을 통해서 실제 변동에 사용된 USDC가 11,014,571 개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 중 몇 개가 멀티체인에서 손상이 발생하였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 주석 공시 한계 있다
가상자산 발행회사에게 요구하는 주석공시의 내용은 가상자산의 특성 및 주요사항, 회계정책 및 개발사의 의무 및 이행정도 입니다. 발행회사의 주석 공시 모법사례를 다시 한번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위메이드는 발행현황 및 매각 및 수익인식, 유보물량에 대한 설명들의 내용은 누락없이 모두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석만으로 어느 정도의 재무적 위험도에 노출돼 있는지 알 수 있을까?
현재 가상자산의 주석공시의 첫 도입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본 주석만으로 위믹스 등의 가상자산에 대한 현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는 위메이드 회사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주석공시를 위한 양식 및 규정들이 회사의 가상자산 사업을 설명하는데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사업자와의 소통을 통한 가상자산 주석 공시 양식의 변화 및 주석 공시 정보에 대한 사업자별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개선 방향은 앞으로 가상자산 주석을 통한 정보 제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재무제표 정정 가능성
재무제표의 정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벽하게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과거에 인식한 재무제표의 수정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이는 금번 금감원에서 발표한 가상자산 회계처리기준이 조금 더 명확한 회계처리를 규정하고 있고, 사업자 및 외부감사인도 더 명확한 규정을 근거로 하여 회계처리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글쓴이 : 서동기 회계사
(전)삼일회계법인
(전) 대전지방법원
(현) 세연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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