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나 주식리딩방 운영자 등 소위 인플루언서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두세건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3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소위 인플루언서가 유명세나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본인들이 보유한 차명계좌로 매도하는 식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서민을 기만하고 약탈적 (성격을 가진) 범죄 두세건을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지고 있고 시장에서 흐름을 주도한단 점에서 저희가 평가할 건 아니지만, 그 기회를 이용해 불법적인 사익을 추구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건들은 미꾸라지가 물 전체를 흐리는 엄단해야 할 시장 교란 행위라고 생각해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 대상 인물이나 종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선행매매 등 명확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건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장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포를 놨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자유로운 장에서 발현되고 그 과정에서 정보의 시장 매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전혀 다른 숫자나 틀린 사실관계에 입각해 잘못된 시장 불안 조성 행위를 하는 건 일반적인 실수라기보단 반복적이고 의도적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흐름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통계 수치를 언급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유포하는 등 시장 불안 조성 행위가 발생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매도 금지와 관련한 루머 유포에 엄중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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