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DOJ)와 전례 없는 43억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 창펑자오(CZ)는 미국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CEO직 사임했고 앞으로 3년은 경영에 일체 관여할 수 없게 됐으며 미 연방정부에 5300만 달러의 벌금도 따로 내야 한다.
소식이 전해진 뒤 다수의 기관이 암호화폐가 규제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합의가 또 다른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디크립트의 보도를 정리했다.
# 대마불사?
2017년 창립 이래 바이낸스는 매일 12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5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면서 암호화폐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다. 1500만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과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운영돼온 바이낸스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시장 점유율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체 토큰 BNB의 시장 가치는 24일 현재 356억 달러에 달한다.
CZ가 암호화폐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의 순자산은 감소했지만 그는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로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다. 바이낸스의 최대 주주인 CZ는 바이낸스의 성장 전략과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근 글로벌 규제 준수에 관해 바이낸스가 적극 협조하도록 함으로써 사법 기관이 금융 범죄에 맞서 싸우고, 정보 투명성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행 규칙을 준수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정책과 규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도 했다. 이는 바이낸스의 전략적 접근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미국 규제 당국에 굴복하고 CZ가 쫓겨나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이것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유리한 지를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 긍정적인 견해
1. 시장 안정성 및 투자자 신뢰도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와 업계 리더들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인 발전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의 법적 문제를 해결되면서 전체 시장에 대한 심각한 위험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켈(Nickel) 디지털애셋 매니지먼트 CEO인 아나톨리 크라칠로프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것은 바이낸스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업계의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어 이번 뉴스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 어느 정도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미 최대 암호화폐 유튜브를 운영중인 제이미 메리노는 디크립트에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소식과 불신으로 인해 하락하는 일이 생기면 이는 비트코인을 사들일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하락을 유발하는 뉴스는 항상 있었다. 오늘은 CZ일 수도 있지만 다른 뉴스가 또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2. 규제 준수와 산업 성숙도
이번 합의는 또한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더 큰 규제 준수를 예고할 수도 있다. 바이낸스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유사한 법적 문제에 직면해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게 되면 업계 전체가 성숙해지고 더욱 안정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더 많은 기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일부 회사는 이미 조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암호화폐 플랫폼 레몬(Lemon)의 규정 준수 책임자인 알폰소 마텔 세와드는 디크립트에 “자금세탁 방지 조치를 확보하고 감사 방법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제가 거의 없는 시장에서 우리같은 기업은 스스로 규제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준수 방법도 찾아야 한다. 오히려 업계는 종종 기대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성숙도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알폰소는 해당 거래소가 준비금 증명을 구현해 사용자와 현재 시장에 실시간으로 거래소의 자금 흐름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소(Bitso)도 장기적으로 이번 뉴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거래소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보겔은 “비록 업계가 격동의 시기에 있지만 비트소에게는 기회”라면서 “규정 준수에 대한 우리의 노력과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 방식은 우리를 차별화 시키고 앞으로도 우리의 기본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건이 업계의 신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택을 더욱 장려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3. 시스템적 위험 감소
CF 벤치마크 CEO인 수이 청은 “미국 법무부의 바이낸스 조사 종료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이 갑작스레 붕괴될 위험은 줄었고 시스템적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바이낸스의 모든 변화는 순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 또 다른 강세 신호
이번 사건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사건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낙관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규제의 영향으로 더 많은 거래소가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공유 계약에 참여하게 될 것임에 따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4년부터는 규제 대상 암호화폐 거래소와 그렇지 않은 거래소 간의 거래량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 전체는 전통 금융 회사가 따라야 하는 동일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므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치가 100%까지 높아졌다.
더욱이 업계의 쇄신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채택 사례를 증가시키고 비트코인을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위험 회피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 부정적인 견해
1. 바이낸스 내부적인 불안정
이번 합의는 바이낸스의 운영과 리더십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CZ 뿐만 아니라 회사 최고 경영진의 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바이낸스의 전략적 방향과 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다.
메리노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CZ가 사임하면 바이낸스도 내려앉을 것이다. 바이낸스는 CZ 때문에 선두에 있고 그가 없다면 투자자들은 다른 거래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낸스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다.
“바이낸스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정적 지급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조치를 곧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바이낸스의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는 상식적인 보안 조치로 만약을 대비해 사용자들에게 “자산을 분산하고 자금을 콜드월렛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다만 중화권 보고서에서는 바이낸스가 여전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매트릭스포트는 보고서에서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가 사임하고 최대 100억 달러로 우려했던 벌금이 예상보다 낮아짐에 따라 바이낸스가 앞으로 2~3년 동안 여전히 전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 재정적, 평판적 부담
막대한 벌금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바이낸스에게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이것이 바이낸스의 평판과 암호화폐 시장, 특히 대형 기업들 사이의 전반적인 신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메리노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거래소로서 바이낸스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면서 “바이낸스는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거의 완전했던 통제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규제에 굴복한 선례
이번 사건은 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회사에 대해 조사한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향후 더욱 엄격한 규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FTX 사태와 SBF에 대한 유죄 평결에 이어 바이낸스의 합의는 암호화폐 세계의 또 다른 역사적인 해결 방안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 조사 및 집행 조치를 강화시켜 잠재적으로 업계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메리노는 이런 점을 거래소가 걱정해야 하겠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다른 모든 거래소도 대비를 해야 하고, 계좌를 잘 정리해두고, 가능한 한 미국과 거리를 두라고 조언했다.
“바이낸스US가 왜 거기에서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거래소 CEO들이 다음 감시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들 회사의 계정이 정상적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다.”
# 요약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차트는 시장 분위기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전반적인 반응은 한 차례의 조정 정도에 그쳤다.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는 계속 운영될 수 있게 됐고 시장 붕괴도 피할 수 있었다. 이는 시장 안정성을 보장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바이낸스의 잠재적인 리더십 변화와 합의에 따른 재정적, 법적 부담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뉴스는 암호화폐 시장에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암호화폐 규제와 규정 준수 역학의 변화를 예고한다.
암호화폐에서 창펑자오(CZ)의 시대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투자자, 거래자와 전반적인 금융 생태계 시스템은 믿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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