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코인거래소 서열이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코인베이스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다.
24일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5000개(2500억원 규모)가 유출되는 동안 코인베이스로는 1만2000개(6000억원 규모)가 유입됐다.
이는 최근 자금세탁 등 유죄를 인정한 바이낸스가 미국 재무부와 5조원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내며 물러난 바이낸스에서 빠진 자금이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옮겨간 것이다.
브래들리 박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최근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이 이탈한 것은 개인 투자자 물량이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레타 위안 VDX 연구 책임자 또한 “시장은 최근 바이낸스 관련 법적 조치에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며 “많은 사용자가 단기적으로 규정을 준수하거나 허가를 받은 거래소에 자금을 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양상은 내년 1월 출시가 예정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심화시킬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확장될 예정인만큼, 미국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코인베이스에 거래량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낸스가 현재 보유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타이틀을 코인베이스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가장 수혜를 볼 거래소는 코인베이스”라며 “이번 합의로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이낸스 대신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거래소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 기업이 가상자산을 합법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코인베이스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코인베이스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코인베이스 프라임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가상자산 현물 ETF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역시 22일 X(구 트위터)에서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 사태로 미국 외 국가에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주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감시공유계약(SSA) 없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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