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가총액(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를 상회하며 1만9천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던 지난 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뉴욕시간 오후 3시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5% 하락한 6125.40달러에 거래됐다. 또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총은 1935억달러 였으며, 비트코인의 시총은 1054억달러로 집계돼 비트코인의 비중이 54.5%였다.
시장내 비트코인의 비중은 지난 7월 8450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고점을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알트코인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을 보여주며 이처럼 높아졌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의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중 일부는 지난 12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폭등하며 암호화폐의 붐이 일었었다며, 12월 폭등세 이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해 당시의 (폭등) 움직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일부는 비트코인의 실적이 저평가된데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애넌드런(Anondran)으로 잘 알려진 트위터 트레이더는 “지난 12개월 동안 나타났던 주요 ICO와 포크 등을 제외한다면 비트코인의 시장 비중은 1500억달러에 달해 시장의 70% 수준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비트코인의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시장참여자들은 또 비트코인의 미래에 긍정적인 요인들로 4분기로 추정되는 마이닝업체 Bitmain의 IPO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암호화폐 플랫폼 백터(Bakkt)의 11월 출범을 들고있다.
이들은 특히 ‘백트’의 출범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모바일 결제앱 스퀘어(Square)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미국내 모든 주에서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해져 비트코인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퀘어는 지난 2분기에만 캐시앱 상의 비트코인 매매 기능으로 판매 수익이 크게 증가했었다.
반면 일부는 현재의 상황이 알트코인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Xapo의 테드 로저스 대표는 현 상황을 암호화폐 집단(알트코인)의 ‘소멸 이벤트(extinction-level event)’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라고 강조하고, “코인마켓캡이 커버하는 코인의 90% 이상이 궁극적으로 사라질 수 있고, 현재 그것이 진행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