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하반기 들어서도 고전하던 한국 경제가 반도체 회복세와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는 등 반등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더 뚜렷해졌을지 주목된다.
25일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30일 통계청은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서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다.
9월 산업동향 관련 지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면서 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1% 늘어 8월(2.0%)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12.9% 증가하는 등 제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늘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호조세 등으로 8.7% 증가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에서 이 같은 반도체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4분기 경기 개선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같은 날 기재부는 ’10월 국세수입 현황’을 내놓는다. 올해 9월까지 걷힌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조9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0% 줄어든 것으로, 세수진도율은 66.6%로 최근 5년 평균치(79.0%)에 한참 못 미쳤다.
기재부는 올해 역대급 세수 오차가 예견되자 9월 중순 세수 재추계를 통해 세수 전망을 다시 했다. 그 결과 세수 결손이 약 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가 대폭 줄고, 부동산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소득세가 덜 걷히면서 답답한 세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8일 통계청은 ‘2021년 국민이전계정’을 내놓는다.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변화에 초점을 두고 세대 간 경제적 자원 흐름을 파악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태어나 몇 살 때까지 ‘적자 인생’을 살다가 ‘흑자 인생’으로 전환되는지, 황혼기 몇 살부터 다시 적자 상태로 돌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은 27세부터 소비보다 노동 소득이 많은 흑자 인생을 살다가 42세 정점을 찍은 뒤 61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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