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표 개선·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주가 상승
#”미국 금리와 투자자 심리 지표에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다음주 증시에는 11월 수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주식시장 펀더멘털 개선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해외 기업금융(IB)이 한국 수출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국인 수급 사정도 나아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12월 중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한국 11월 수출 지표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수출증가율 수치가 전월 대비 다소 낮아질 것이지만, 미국 등 주요 지역 향 수출이 증가하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 컨센서스는 한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을 3.0%로 예상했는데, 이는 10월의 5.1%보다 2.1%포인트(p) 낮은 수치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 20일간 집계된 수출 증가율 잠정치는 전년 동월에 기록한 수치보다 2.2% 높았고 미국(15.7%)과 일본(10.8%) 등으로의 수출도 많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영업이익 전망치도 2023년 1조8000억원 적자에서 2024년에 45조원 흑자로 전환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조원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픈AI 관련 이슈로 생성AI 개발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면서 반도체 업종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더욱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내외적 요인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주간 및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01%와 12.31% 올랐는데, 이는 전월 대비 5.76% 높은 수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 증가로 인한 한국 수출 개선으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돌파했다”며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으로 로봇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하던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미국 물가 상승률도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인 위험 자산 선호심리의 회복 아래, 그간 급락했던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국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미국 투자심리 과열 주의하며 이익 추정치 추종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 축소와 단기 과열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이 위험 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는데 현재 금리가 더 낮아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CNN 머니의 공포·탐욕 지수는 한 달 전 극단적 공포 상황에서 현재 탐욕 상황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2주 이내에 단기적 과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들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원화 강세)를 기반으로 미국과 국내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며 “하지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동시에 이 연구원은 12월 이익 추정치를 추종하는 투자 전략 수립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도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기대가 있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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