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암호화폐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자신의 아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미팅에서 자신의 30대 아들이 조언을 무시하고 암호화폐에 투자해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투자금의 60%를 잃었다”라며 “이전에 아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0대 중반의 두 아들이 있지만 어느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자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 그는 “내가 그와 다시 이야기했을 때 그는 마지못해 내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전에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 자산은 가치가 없으며 탄탄한 기반이 부족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개념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나는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돈을 투자할 자유가 있고, 원하는 만큼 투기할 자유가 있지만 그 누구도 범죄나 불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은 비판하는 반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의 개념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는 ECB의 수장으로서 디지털 유로화의 개발을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 디지털 유로화의 채택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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