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른바 ‘따상’이라 불리는 신규 상장 종목의 거래제한폭이 없어진지 5개월이 지난 현재 새내기주들의 초단타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평균 373%의 주식회전율이 집계됐고, 일부는 2500%가 넘기도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사라진 이후 상장 첫날 주식회전율은 평균 373.4%로 집계됐다.
회전율은 유통가능 주식수량 대비 거래량을 뜻한다. 주식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반기 신규 상장 종목들이 첫날 3번 이상의 손바뀜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6월말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첫날 가격 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는 시초가 과정을 없애고 가격제한폭을 확대해 적정 가격을 발견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단타가 더 확대된 모습이다. 가격제한폭 제도가 변경되기 전 신규 상장 종목들의 상장 당일 회전율은 약 290% 수준이었다. 제한폭이 커지자 손바뀜이 좀 더 확대된 것이다.
일부 종목들의 주식회전율은 무려 1000%를 넘어가기도 했다. 지난 7월27일 상장한 유안타제14호스팩은 상장 첫날 주식회전율이 무려 2530.86%에 달했다. 하루 동안 주식 1주가 25명을 거쳐간 셈이다.
또 지난 7월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도 첫날 회전율이 2174.75%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에이치엠씨제6호스팩(2015.55%),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1995.11%), 에스케이증권제10호스팩(1874.16%), 한국제12호스팩(1258.58%), KB제26호스팩(1043.18%) 등이 1000%가 넘는 주식회전율을 기록했다.
스팩이 아닌 신규상장 종목의 경우, 시큐센이 첫날 주식회전율이 가장 높았다. 시큐센은 제도 변경 후 첫 일반 상장 종목이다. 지난 6월29일 상장 당일 주식회전율은 594.58%에 달했다.
에스와이스틸텍(484.02%), 캡스톤파트너스(465.86%), 그린리소스(422.87%), 오픈놀(400.47%) 등이 첫날 400% 이상의 주식회전율을 기록했다.
초기 단타 이후 거래량 감소와 함께 주가 하락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상장 후 3개월이 지났을 당시 주가 등락율은 평균 마이너스 1.16%로 집계됐다.
28개의 종목 가운데 14개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고, 13개는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1개의 종목은 공모가와 보합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단기 차익을 위한 초단타가 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모주가 테마주화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