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시장 안 이달고가 X(옛 트위터)를 ‘거대한 글로벌 하수구’라고 칭하며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고 시장은 이날 X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허위 정보, 반유대주의, 증오, 인종차별 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플랫폼과 그 소유주가 의도적으로 긴장과 갈등을 악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개의 광고 업체는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광고 게시를 중단해 X는 7500만 달러(약 969억 원)의 광고 수익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이 반유대주의자임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온라인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달고 시장은 “사실관계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X의 보고서를 인용해 “프랑스가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를 게시하는 유럽 1위 국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X가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본래의 모습에서 사람들에 대한 공격적인 언행이 오고 가는 곳으로 변질됐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사회당 소속으로 10년 가까이 파리 시장으로 재임한 이달고는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그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기 위해 주요 도로를 자동차 통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파리를 순환하는 고속도로의 속도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으로 X를 통해 부정적인 댓글을 받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화석 연료 지지자들이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X에 쏟아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X 게시글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X는 토론, 진리 탐구, 인간 사이에 필요한 건설적인 대화를 방해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여전히 정중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팔로우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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