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재계 단체 게이단렌(經團蓮·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다음 달 4일 정·부회장 회의에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정·부회장 회의에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전원이 참석하며, 게이단렌 회원사들이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자 부회장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지만 논의 결과를 향후 정책 제언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역사적으로 엔화 약세를 지향해 온 게이단렌이 엔화 약세 여부를 주제로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도 경제성장기 이후 일본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전기업체들에게 수출의 훈풍이 되는 엔화 약세는 환영받아 왔다. 게이단렌 회장은 역대 이들 수출기업 총수가 많이 맡았고 산업계는 엔화 약세를 요구하는 경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봄 이후 한때 달러당 151엔을 기록했던 엔화 약세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가시화됐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고, 물가 상승이 임금 증가를 웃도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제·물가 정세를 감안해 일본은행은 금융완화책의 수정을 반복하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게이단렌 부회장)”라는 지적도 있어, 향후 일본은행에 대해 새로운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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