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달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채 등 국내 시장 금리를 자극하자 은행권의 대출 및 예금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째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고 이 영향으로 가계 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올라 다시 5%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5%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상승(0.18%포인트) 영향으로 0.17%포인트 오른 3.91%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0.1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가 0.14%포인트, CD가 0.09%포인트 오른 결과다.
10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24%로 0.07%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 2월(5.32%) 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대출(0.12%포인트)이 상승 전환한 영향으로 0.06% 오른 5.3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5.04%를 기록하며 3개월째 올랐다. 지난 2월 기록한 5.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은 0.22%포인트 오른 6.81%를, 전세자금 대출은 0.10%포인트 상승한 4.28%를 기록했다.
주담대 대출 금리는 4.56%로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지난 2월(3.56%) 이후 최고치다. 고정형은 은행채(5년) 상승 등에 4.53%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올랐고 변동형은 4.64%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로 9월(1.36%포인트)보다 축소됐다. 2개월 연속 축소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9월 52.2%에서 46.4%로 5.8%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75.2%에서 67.2%로 8.0%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째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과 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한 것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며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71%로 전달보다 0.28%포인트 올랐고 코픽스(대상월)는 3.97%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CD(91일)은 3.82%로 0.07%포인트 올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가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을 크게 받으며 올랐다”면서 “11월에는 은행채 금리가 내렸지만, 코픽스는 올라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가 자금확보 노력으로 0.04%포인트 늘며 7개월 연속 올랐고, 신협(0.17%포인트)과 상호금융(0.16%포인트)도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전달과 같았다.
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줄면서 저축은행은 0.80%포인트 상승했고 신협도 0.01%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07%포인트, 0.09%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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