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10원 넘게 떨어지며 다시 129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경기 냉각 가능성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10.10원 내린 12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1297.5원)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1290원대다.
미국 경기 부진을 알리는 경기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달러 값을 끌어내렸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5.6% 감소한 67만9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5%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댈러스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11월 텍사스 제조업지수는 -19.9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악화했으며 이는 올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 냉각 신호가 짙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예상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41.53%, 0.50%포인트 내릴 것이란 예상은 9.37%를 기록했다. 전날 각각 39.66%와 8.09%에서 소폭 올랐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가량 떨어진 4.88%를,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내린 4.39%를 나타냈다. 달러화도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중순 105대 중반에서 이날 103.07까지 떨어졌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는 이날 147.99엔까지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실물경기 둔화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면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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