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O와 도이체방크, S&P500 내년 5100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내년 증시 신고점에 대한 기대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는 BMO캐피탈마켓츠와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이 모두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로 5100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4796.56이 역대 최고 종가로 이후 가격은 하락과 반등을 겪은 뒤 현재 4550.43수준을 기록 중이다.
BMO와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수치는 현재까지 IB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금보다 약 12% 정도 추가 상승을 점친 것이다.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11.28 kwonjiun@newspim.com |
브라이언 벨스키 BMO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 증시가 최소 3~5년 정도는 정상적인 국내총생산(GDP) 및 실적 성장, 밸류에이션, 채권 수익률 흐름을 바탕으로 움직일 테고, 2024년은 그러한 정상 흐름의 2년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3~5년 정도의 상승장 사이클에서 내년이 2년째가 되며 이 때 대개 S&P500지수가 11% 정도의 상승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와 BMO 모두 내년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50달러로 IB들 중 가장 높게 제시했다.
지난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RBC캐피탈이 S&P500 전망치로 5000을 제시한 바 있으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서고 미국 대선이 끝나는 하반기 중에 증시 상승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실적 성장세가 우리 예상대로 회복한다면 밸류에이션은 전망치 상단에서 충분히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MO와 도이체방크는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주식 시장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BMO의 벨스키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겁쟁이 침체” 정도로 표현하면서, 이름만 침체일 뿐 꾸준히 강력한 흐름을 보여 준 노동시장 덕분에 미국 경제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도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단 0.6%에 그쳐 추세선을 밑돌긴 하겠으나 증시에 충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들은 “모두들 침체를 예상하지만 완만한 수준에 기간도 짧을 것”이라면서 “(증시) 매도세도 마찬가지로 완만하고 짧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IB 모두 내년에는 올해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어 다양한 종목들을 조금씩 두루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며, 특히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