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프리미엄 패턴이 이례적인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28일(현지시간) K33 리서치 데이터를 인용,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선물의 차근원물(next-month)이 근월물(front month)에 비해 상당 수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보도했다. CME에서 지금은 선물 12월물이 근월물, 내년 1월물이 차근월물이다.
선물 계약은 일반적으로 현물에 비해 가격이 높고 선물의 경우도 만기일이 멀수록 가격이 비싼 콘탱고 현상을 나타낸다. 선물 시장에서의 매수 압력이 강해지면 만기가 먼 선물과 가까운 선물의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콘탱고가 심화되는 경향을 자주 나타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의 차근월물과 근월물 프리미엄은 지난주 크게 확대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2018년 이후 드물게 목격됐으며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이들 암호화폐에 롱포지션 또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강세 베팅을 하려는 강력한 성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K33 리서치의 선임 분석가 베틀 룬데는 “지금 상황은 CME에서 롱포지션에 대한 노출을 추가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매우 낙관적인 분위기를 이야기해주면서 수익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33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근월물과 근원물 프리미엄 주간 스프레드는 최근 연율 1.5%까지 확대됐다. 이는 강세장 기간인 2021년 초 이후 처음이다.
이런 패턴은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목격됐다. 이중 세 차례는 강세장 기간, 나머지 한 차례는 2020년 3월 코로나로 초래된 폭락 사태 발생 2주일 전 나타났다.
룬데는 CME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콘탱코는 전날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강세 분위기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 프리미엄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CME 분위기는 매우 강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