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의 평가손실이 올해 9월말 기준 10조5000억엔(약 92조원)으로 확대돼 2004년 이후 최대치라고 NHK,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공표한 올해 4~9월 결산에 따르면, 9월말 시점의 국채 평가손실은 10조5000억엔으로, 3월말 당시 1571억엔에서 대폭 확대됐다. 일본은행이 현재의 방법으로 보유 국채의 평가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일본은행이 올해 7월 금리조작을 재검토하고 장기금리 상한선을 인상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국채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NHK가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하에 대량의 국채를 매입하는 조치를 계속하고 있지만 장기금리의 일정 정도 상승을 용인함으로써 손실이 더 커진 형태가 됐다.
일본은행은 국채를 만기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이나 정책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장이 재무 상황을 우려하면 환율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일드커브컨트롤·YCC)을 중단해 장기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국채 손실이 확대된 데 대해 “정책 운영 능력에 지장이 발생하는 일은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국채 등 이자수입인 시뇨리지(통화 발행으로 얻는 이익)를 통해 수익은 개선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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