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조재우 한성대 교수가 쓴 ‘안전하고 친절한 블록체인 안내서'(출판사 월요일의꿈)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빙긋 혼자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요. 조 교수와 몇 차례 얘기를 나눠보면서, 평소 언행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조 교수의 새 책이 나왔다고 하길래 서평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은 친절합니다. 입문자 뿐 아니라 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도 정독을 권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깜빡 잊을 때가 있죠. 너무 심취하다 보면 그렇습니다. 출발지에서 지금까지 걸러온 길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조 교수도 그렇고 저에게도 그렇고, 블록체인은 우연하게 왔는데요. 책에서 조 교수는 “블록체인 세계로의 입문은 탐험”이라고 했습니다.
새롭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흥미진진하죠. 그러나 탐험은 위험을 내포합니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욱 중요”합니다. “빠르게 성공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 교수는 실증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탐험 중에 감춰진 보배를 찾는 법이죠.
첫째, 투명성입니다. 프로젝트의 갈 길, 발행량 등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어 있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둘째, 믿는 것이 아니라 검증해야 합니다.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셋째,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너무 높은 수익을 제시하면 의심해야 합니다.
넷째,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지나치거나, 치우치면 낭패를 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제력을 지키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경험적으로 “10 명이 이 시장에 들어왔다가, 5년 후 한두 명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탐험 중에 오직 10~20%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친절함은 안전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냉정함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