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한 암호화폐 투자자가 자신의 휴대폰 계정을 통해 거액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며 통신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클 터핀은 미국의 대형 통신기업 AT&T가 해커의 범죄를 방조해 2400만달러(약 271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며 이 회사를 고소했다.
69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에서 원고는 AT&T가 해커의 범죄를 도왔으며, 중대한 과실이 있고,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의무를 위반해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T&T를 휴대폰 통신사로 이용 중인 터핀은 7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휴대폰 계정이 ‘디지털 신분 도용’을 당했으며, 이를 통해 해커가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을 훔쳐갔다고 밝혔다.
그는 “AT&T가 한 일은 호텔이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도둑에게 방 열쇠와 보석이 들어있는 금고 열쇠를 준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AT&T 측은 이메일로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소송을 통해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