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인민은행이 부동산 시장에 제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국식 양적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29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건설업계에 최소 1조 위안(1400억 달러, 180조 원)의 저리 융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약정 추가 대출(Pledged Supplemental Lending, PSL)로 불린다.
# 부동산 구제 위한 고육책
PSL은 연준 등 서방 중앙은행들이 구사하는 양적완화(QE)처럼 채권시장에서 무제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영은행들이 건설사에 대출을 하면, 인민은행은 그 대출을 담보로 국영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 건설업계에 대해 한정적으로 유동성을 주입하는 것.
QE가 채권수익률을 낮춰 경제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면 PSL은 타깃이 정해져 있다. 이같은 자금 주입은 2014~2019년에도 이뤄진 바 있다.
# 백약이 무효
인민은행은 QE를 실행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언급했었다. 변형된 QE라고 할 수 있는 PSL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 전혀 먹혀 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신용 완화, 금리 인하, 주택 매입 자금 지원 등 처방책을 구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중국 경제 수석 분석가 루 팅은 “지금까지 정책 완화에도 불고하고, 부동산 시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전통적인 방식이 무위로 돌아갔으니, 비 전통적인 방식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아서 헤이즈, 암호화폐 시장에 유리
중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서 헤이즈는 “중국 당국이 준비 중인 막대한 신용 공급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위안화 발행량을 늘려도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신용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글로벌 통화의 움직임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인민은행이 준비 중인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인 QE와 달리 부동산 시장에 국한된 구제 금융의 성격이다. QE는 무제한 현금 살포 효과가 있어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고장난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작동시키기 위한 PSL은 자산 가격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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