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최근 식량과 원유 가격이 둔화하면서 아시아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거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와 IMF가 공동으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및 아시아경제 전망을 토론하는 1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지속성장과 물가안정에의 도전요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헤닉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아시아에서는 다른 지역보다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시아 선진국들의 경우, 식량가격과 원유 가격 상승 때문에 조금 인플레이션이 늘었는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국가들도 있겠지만 시퀀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비슷하거나 이보다 하회하고 있다”며 “앞으로 근원물가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지역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의 선진국과 신흥국의 금융 여건이 엇갈리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해닉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은 강화됐지만 신흥국은 여전히 느슨한 상황”이라며 “신흥시장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조금밖에 상승하지 않았는데, 그 요인으로는 여전히 유동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역내 중앙은행에서 대규모 국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프리미엄이 여전히 낮다. 환율은 달러 강세를 보였는데, 위안화에 대비해 아시아의 통화들은 평가절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서는 “무역·교역에 대한 통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국가들은 이런 수출통제조치가 적용되면 본국이 혜택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조금은 안정화되면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1월에 다시 상향조정하게 될 거라고 밝혔다.
해닉은 “지난 10월 전망에서 중국의 성장률을 5.0%, 내년 4.2%로 전망했는데, 그 후 재정부양책이 펼쳐졌다. 부동산 시장이 조금은 안정화되고 있어 중국의 전망치는 1월에 다시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올해는 5.4%, 내년도는 4.6%로 조정될 거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부채가 상승하고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의 성장이 압박받고 있다. 우리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때이며,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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