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나타내며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된다”면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며 올해 및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면서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였으며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였고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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