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환율이 16원 가까이 급등하며 1305원 대에 다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에 힘이 실리면서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 대비 15.8원 오른 130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지난달 24일 종가(1306.4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에 비해 10원 오른 1300.0원에 거래에 나서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고가는 1307.8원이며 저가는 1297.9원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달러 반등에 영향받은 모습이다. 달러 가치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달(2.9%)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 2.7%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그대로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반면 연준 인사들은 매파 메시지를 이어가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우리의 일은 거의 끝나가는 것이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2% 장기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제약적인 스탠스 유지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결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4.346%로 거래를 마쳤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4.713%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103.501포인트로 전일대비 0.736포인트 오르며 102선에서 벗어났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로의 물가 둔화로 ECB가 미국 연준에 앞서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미국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확인되면서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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