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이르면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선 그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펠만대학 연설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 내리거나, (금리)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린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정책을 더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냉각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지만 필요하다면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연율 환산 2.5% 상승률을 기록한 점도 언급했다. 이는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수치다.
이에 대해 “지난 몇 달간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2% 목표에 도달하려면 이러한 진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물리칠 만큼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 내리는 건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연설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우리가 원했던 걸 얻고 있으며, 이제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점에 주목했다.
언스트앤드영(EY)의 수석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다코는 마켓워치에 “‘신중하게’라는 건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수준이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했다'(well into restrictive territory)고 말한 건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발언에선 금리 정책이 ‘제한적'(restrictive)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현 5.25~5.50%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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