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3%대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진정 기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계 건전성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을지도 주목된다.
2일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5일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고물가 흐름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치솟으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7월 물가가 2.3%까지 하락했던 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인 8월 3%대(3.4%)로 올라서더니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3%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불안정했고,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가공식품 물가를 자극했다.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도 요동쳤다.
정부는 물가가 하반기 경기 반등에 악재로 작용하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서민 경제와 밀접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소관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을 책임지도록 했다. 식품·외식물가도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업체들을 찾아가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다행히 휘발유 가격이 10월보다 ℓ당 150원 가까이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11월 물가상승률은 10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0월 소비자물가가 3.8% 상승 후 11월 물가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3.8%보다는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7일에는 통계청이 우리나라 가계 자산 규모와 이자 부담 정도, 소득과 지출 등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년전 우리나라 가구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전년보다 9.0% 늘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5602만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4.7% 늘어난 6414만원, 부채는 4.2% 증가한 9170만원이었다.
지난해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조사 시점이 2022년 3월로 그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조사에서는 가계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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