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샘 올트먼이 복귀한 오픈AI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올트먼에게 우호적인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특이한 인물이 있습니다. 올트먼 축출을 시도했던 반란군, 기존 이사회 멤버 4명 중 유일하게 새로운 이사회에 남은 사람이 있습니다.
애덤 디엔젤로. 디엔젤로는 올트먼이 와이콤비네이터 CEO로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인물입니다. 10년이 넘었죠.
디엔젤로의 이름이 실리콘밸리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입니다. 그러나 경력은 화려합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저커버그가 워낙 독보적이었기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죠. 동부에 MIT가 있다면 서부에는 CIT(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칼텍)가 있습니다. 2006년 이 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페이스북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습니다.
2008년 페북 CTO를 그만두고 다음해에 쿼라(Quora)를 창업합니다. 디엔젤로는 인스타그램에 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스타는 나중에 저커버그에게 인수되죠.
디엔젤로는 일벌레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23세에 손목 보호대를 차고 타이핑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쿼라를 창업한 직후, 디엔젤로는 저커버그와 서먹한 관계가 됐습니다. 페북이 쿼라의 기능 일부를 복제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관계가 개선됐다고 합니다.
30대 후반의 디엔젤로와 올트먼은 2010년 실리콘밸리 네트워킹 동아리를 통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와이콤비네이터로 엮이면서 같이 사업을 했습니다.
쿼라는 챗GPT와 사실상 경쟁 상품인 포(Poe)라는 제품을 내놨습니다. 지난 2월 공개됐습니다. 오픈AI 이사회 멤버이면서 유사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죠.
올트먼에 대한 반란이 진압된 후 디엔젤로가 새로운 이사회에 남게 된 것에 대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옵니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 사외 이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인공지능 개발 실무를 이해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올트먼은 오픈AI와 쿼라 사이에서 디엔젤로가 이해상충 문제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트먼은 “디엔젤로가 적절한 시기에 상황 관리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올트먼 복귀 과정에서 디엔젤로가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 모종의 협상,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엔젤로는 과연 올트먼의 친구일까요, 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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