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게임업체 위메이드 주가가 상장폐지된 가상자산 위믹스에 영향받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장된 이후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중동 사업 본격화와 실적 개선 기대감도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6300원(11.75%) 상승한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2000원까지 뛰어 52주 최고가(6만4200원)에 근접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것으로 위메이드가 발행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가상자산 위믹스 상승세와 연동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는 최근 일주일 새 30% 가까이 급등했다.
또 위메이드가 중동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현지에서 개최된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 2023 등 다양한 글로벌 경제 포럼 등을 참석했다. 연초에는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위믹스가 위메이드 주가에 늘 긍정적인 영향만 끼친 건 아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법원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해 12월 8일 기각됐다.
앞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해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이 이유다.
이에 위메이드는 닥사가 명확한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거래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각 당일 위메이드는 하루 만에 주가가 20% 넘게 빠져 52주 최저가인 2만8600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5월에는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남국 의원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김남국 코인’으로 불리면서 한 주간 16% 넘게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지난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위믹스가 거래소 고팍스에 신규 상장하자 반등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스타 게임쇼에서 공개돼 양호한 반응을 얻은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실적에 추가했고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판호 발급과 출시 가능성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에 반영했다”며 “4분기 중 신작 출시가 없었고 지스타 관련 메인 스폰서 등 비용 증가로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 신작 출시와 로열티 매출로 내년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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