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대중적 이해는 부족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비트코인닷컴은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애호가들이 비트코인(Bitcoin)이나 암호화폐를 알리는 스티커 등 때문에 곤란을 겪는 사례들을 전했다.
미국의 한 공항 보안 전문가는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했다가 공항에서 의심을 받는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고 밝혔다.
보안기업 택티컬 테크의 디지털 보안 전문가 매트 미첼은 “공항, 국경 및 공공장소에서 비트코인 스티커 등은 자칫 산업 스파이 등으로 오해 받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다비 바커라는 한 남성은 “Bitcoin Not Bombs” 후드티를 입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다가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에게 불려갔다.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암호화폐 관련 자료 등 다양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던 그는 모든 물품에 대한 정밀 조사가 끝날때까지 탑승이 보류됐다.
당시 TSA 직원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바커에게 “우리는 당신 짐에서 비트코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비트코인을 물리적 형태의 화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당시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해도 이처럼 웃지 못할 일은 요즘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노트북 컴퓨터에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기업 등의 스티커를 잔뜩 붙이고 다니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 스파이 등을 추적하는 사법당국 뿐 아니라 비밀스러운 정보를 노리는 해커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 예방을 위해 항공 여행 등을 할 때는 깨끗한 노트북 커버로 스티커들을 가리거나 애초에 스티커들을 요란하게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