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고 찰리 멍거(1924~2023년)는 워렌 버핏과 함께 일세기를 풍미한 전설적 투자자입니다.
버핏의 친구이면서 사업 동지였고, 묵묵히 2인자 역할을 했지만, 촌철살인의 명언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멍거는 반 암호화폐를 넘어 코인 혐오주의자였습니다.
멍거는 지난 11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한다. 걱정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연히 걱정이다. (중략) 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서 문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화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인공 화폐(artificial currency)를 만들기 시작하면, 오랜 기간 잘 먹혀온, 여러 사람들에게 잘 작동 되었던 요리 비법(recipe)에 냄새 나는 공을 던지는 셈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고약한 비유죠.
멍거와 버핏은 기술주 투자에 대해 매우 매우 신중했습니다. 멍거와 지난 9월에 인터뷰를 한 WSJ 기자가 2일 그와의 ‘마지막 인터뷰’를 회고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당시 멍거는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기술주 투자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우선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을 들어보시죠.
“머스크는 극단적 재능(extreme talent)의 소유자다. 그러나 내가 그가 한 일들이 발생시킬 위험을 떠안았다면 나는 미쳐버렸을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버크셔는 아마존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멍거는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팬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에 투자를 많이 했고, 대박을 냈습니다. 멍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플 주식을 더 샀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버핏과 나는 기업의 강점을 평가하는데 느리다. 기술주에 대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극복해야만 했다.”
멍거가 10년 정도 더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버핏은 아직도 건강하게 버크셔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버핏이 생전에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 있을까요?
멍거는 투자와 인생에 대해 주옥 같은 명언을 많이 남겼습니다.
“여러분은 아이디어가 죽도록 내버려둬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신념에 대해 정기적으로 도전해 보십시요.”
아이디어가 죽도록 내버려두라? 11월 2일자 인터뷰 기사를 다시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이런 구절이 있네요.
“(투자를 할 때) 매우 중요한 인지적 편향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결정할 때 자신의 지능과 스킬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입니다.”
“이거 기가 막힌 아이디어인데, 이 일은 내가 너무나 잘하는 것이고, 자신 있는 것이야”라는 생각, 과신을 경계하라는 말인 것 같네요.
멍거의 100년은 영광의 나날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앞의 100년을 영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같이 보면 좋은 기사